전체 글349 느티나무 수호대 (2023) - 김중미 도훈이는 대포읍 청소년문화센터 동아리 선생님에게서 ‘온라인 국제 청소년 댄스 대회’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는다. 선생님은 “대회 주제가 ‘팬데믹’ ”이라며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더 절실해진 공동체와 연대라는 메시지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더라고.” 도훈이는 ‘레인보우 크루’ 멤버다. 작년 말 청소년 온라인 댄스 대회 때 BTS의 ‘러브 마이셀프’를 주제로 만든 공연으로 대상을 받았다. 그때 촬영한 댄스 영상은 1만뷰가 넘었다. “난 너희가 다시 뭉쳐서 도전하기만 해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 도훈이는 ‘너희’라는 말이 거슬렸다. ‘다문화 아이들’로 들렸다. 도훈이에게 ‘다문화’는 ‘다채로운 문화’가 아니라 ‘루저’를 뜻하는 말이었다. 도훈이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다른 멤버 니카의 아버지는 나이지리아에.. 2023. 4. 9. 이전 1 ··· 340 341 342 343 344 345 346 ··· 3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