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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가 말하는 글쓰기

by centmos 2022. 6. 6.

2022년 6월 5일 (일) SBS '집사부일체' 방송에는 소설가 김영하가 출연했다. 

김영하의 이야기 개론

잘 보고 잘 느끼는 데서 시작한다. 보고 느낀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항구 주변을 둘러보며) 보시면 배도 있고 줄도 있다. 어구들 보인다. 그물 보인다. 닻도 보인다. 글을 쓸 친구들은 여기에 이야기들이 많이 보인다. 무심코 지나친 어구에는 어구를 널어놓은 어부의 이야기와 그가 사는 어촌의 매일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심코 지나친 것들에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떤 장소에 가면 눈에 보이는 것도 있지만, 냄새도 난다. '바다 냄새'를 다르게 표현해볼 수 있을까? '이 비린내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비린내다. 이것은 내가 케이지에서 맡았던 그 비린내와 다르다. 여기가 나의 바다다. 나는 나가서 월척을 잡는다. 나는 저놈을 거꾸러뜨리는, <노인과 바다>의 그 노인이다.' 이렇게 쓰면 케이지와 바다를 연결할 수 있다. 그럴려면 바다에 와서 냄새를 맡아야 한다.

 글이라는 것은 어떤 상상에서 나온다기보다 일차적으로 어떤 장소에 가서 오감을 이용해서 잘 느끼는 것에서 시작한다. 발목을 간지럽히는 시원하 파고, 미끈거리는 해초의 표면, 퍼석거리는 해안의 모래 같은 것을 음미해보는 게 좋다. 오감을 열고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면 이야기가 시작된다.

관찰과 단어   

이야기를 쓰는 도구는 세밀한 관찰과 정확한 단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관찰력이 좋고, 걸을 때도 주변을 세밀하게 본다. 사물의 이름도 정확하게 안다. 바다도 명칭이 여러가지가 있다. 예를들어 배가 드나드는 어귀는 포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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